CASE OF KOREA
최근 30년간 폭염 최장 지속일수 중 상위 11개에 대한 표이다. 2018년 금산은 37일동안 폭염이 지속됐고, 기상관측이래 전국 최장기록을 세웠다. 당시 계속되는 폭염에 금산의 인삼밭과 생강밭이 초토화되었으며, 충남의 농작물 피해는 260ha를 넘어섰고, 가축 폐사도 83만마리에 이르렀다.
농림축산식품부가 2018년8월13일 까지 집계한 결과 전국에서 폭염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는 여의도 2.8배인 2335ha다. 과수, 채소밭 등이 일소(햇볕 데임) 혹은 고사 피해를 입었다. 축산물의 경우에는 체온 조절이 어려운 닭을 중심으로 543만9000마리가 폐사했다. 역대급 폭염으로 물가 또한 올랐다. 2018년 8월19일 통계청의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시금치의 가격은 한 달 새 50.1%가 상승했다.
질병관리본부 집계에 따르면 2018년 9월 9일을 기준으로 전국에서 4,526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고, 사망자는 48명에 이르렀다. 또 폭염은 심혈관이나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키고 사망을 앞당길 수 있기 때문에 기저 질환이 악화해 숨진 사람들까지 포함하면 사망자수는 더 늘어난다. 또한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신고현황을 분석한 결과 사망자 중 65세 이상의 비중이 높고, 그 중 많은 수가 논밭일을 하다가 발생한다.
한국의 폭염 정책
한국의 폭염 특보는 ‘폭염 주의보’와 ‘폭염 경보’ 두 가지다. 주의보는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경보는 일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또 2018년 여름에는 어르신들이 안전하게 여름을 날 수 있도록 폭염대비 보호체계를 시행하였다. 대비책으로는 폭염특보 발령 시 '노인돌봄기본서비스' 대상자인 취약 독거노인에게 생활관리사가 매일 전화나 방문을 통해 안전을 확인하고, 이·통·반장 및 마을방송 등을 활용하여 '폭염대응 행동요령'을 집중 안내한다. 또한, 하절기(7~8월) 동안 전국 약 6만 5000개 경로당에 월 10만 원씩 냉방비를 지원하고, 민간기업 및 단체의 후원을 받아 폭염에 취약한 독거 어르신에게 선풍기 등 냉방용품을 지원하였다.
전문가들은 재난 약자 보호를 위해서는 재난 대응 기반시설 확충, 무더위 쉼터 운영보다 폭염 예보 체계 강화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 폭염 정보는 시민에게 빨리 전달될수록 좋다.
그러나 지난 2012년~2015년 기상청 폭염 특보를 분석해본 결과, 선행 시간은 평균 5시간 이내였다. 폭염 특보가 대부분 당일 오전 9시~낮 12시에야 발령된 셈이다.
폭염특보의 기준 온도 역시 보완이 필요하다. 온열질환자는 폭염특보 기준보다 낮은 온도에서도 발생한다. 지난 2010년~2015년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 3800명을 조사한 결과, 환자 47%는 폭염 특보 발령 전 질환이 발생했다. 또 야외에서 일하는 65세 이상 노인에게는 30도부터 임계점이 올 수 있다. 폭염으로 인한 피해는 지역, 계층에 따라 다르다. 일괄적으로 모든 이들에게 33도, 35도 기준을 적용하기는 무리가 있다.
폭염에 대한 장기예측도 필요하다. 미국은 앞으로 7일까지 폭염을 예보한다. 일본은 중기 예보를 하면서 동시에 고온주의, 열사병 주의예보를 1주 단위로 제공한다. 하지만 한국 기상청은 아직 폭염에 대한 중장기 예보가 없다. 2018년 폭염일수가 10년 전보다 8배 가까이 늘어난 만큼 폭염 예보에 더 힘써야한다.